생각정리

만4년차 개발자 2024년 회고

주인장 꼬비 2025. 4. 11. 11:34

작년에는 회사와 나 모두에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회고를 쓰지 못했다.

원래는 분기마다 회고를 남기는 게 목표였는데… 올해부터 다시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꾸준히 스스로에게 피드백 하기 위함이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퇴사를 했다.

 

 

수많은 회사에 지원했고,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ㅠ

 

면접을 정말 잘 본 것 같아 기대했던 회사에서 불합격하기도 했고,  

반대로 서류 탈락일 줄 알았던 곳에서 붙은 적도 있었다.  

심지어 서류는 붙었지만 면접을 포기한 곳도 있었다.

 

지인을 통해 코파운더 분과 커피챗을 하기도 했고,  

추천서를 받아 지원한 회사도 있었고,  

건너건너 소개를 통해 실무자와 직접 커피챗을 하며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는 기회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시도를 거쳐, 운 좋게 한 곳에서 합격 소식을 받았고 입사를 결정했다.

 

기술 스택도, 도메인도 모두 달라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은 아니지만  

입사 전까지 최대한 공부해서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볼 생각이다.

 


 

퇴사 회고

 

퇴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단 하나였다. 바로 권고사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고, 내가 몸담았던 회사는 금융 사고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그동안 만들어 온 것들과, 인건비보다는 인프라 비용을 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올해 1월, 비상경영 TF 팀이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친하게 지내던 기획자, 개발자, 사업팀 동료들이 2차, 3차 권고사직 대상이 되어 회사를 떠났다. 특히 함께 일했던 기획자님이 퇴사 당일 보내주신 감사 메일을 보고 마음이 울컥했다.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미 세 차례 권고사직이 있었고, 다음에도 내가 대상이 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었다. 또다시 가까운 동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었기에, 결국 나도 스스로의 선택으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제 퇴사한 지 하루가 지났고,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당분간은 마음을 정리하며, 다음 회사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조금은 쉬어가려고 한다.

이 회사를 통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소중한 경험이었다. 심지어 첫회사였고 4년넘게 다녔기에 정도 많이 들었다. 비록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그동안의 모든 시간에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에는 더 단단한 환경에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